전자계약 5분만에 ‘끝’…보안 기능 세계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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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국내 1위 전자계약솔루션 기업 ‘모두싸인’

SK D&Dㆍ포스코건설ㆍ한샘 등
국내 13만개 기업ㆍ기관 사용
계약 상대 회원 가입 필요 없어
‘ISO 27001’ 인증 업계 첫 획득
기간ㆍ공간 제약없이 보관ㆍ관리

종이, 도장 없는 계약이 가능할까. 전자계약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종이계약의 신뢰성과 범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전자계약의 숙제다.

전염병 대유행과 기술적 진보가 이 같은 난제를 단숨에 뚫었다. 전자계약 확산의 변곡점은 코로나19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자서명이라는 메가트렌드는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글로벌 전자계약솔루션 기업 도큐사인(DocuSign)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가량 증가한 14억5300만달러(약 1조7240억원)다.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약 50만개 글로벌 기업이 고객이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선 모두싸인(MODUSIGN, 대표 이영준)이 단연 1등이다.

모두싸인은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내 13만여개 기업ㆍ기관에서 190만명 넘게 이용 중인 국내 1위 간편 전자계약 솔루션이다.

SK D&D는 입주민 계약, 임대차 계약 등에 모두싸인을 활용 중이고,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 대방건설은 분양계약서와 입주민 동의서 등에 쓰고 있다. 한샘은 인테리어 분야의 근로계약서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간 20만∼30만건의 대리점 계약을 모두싸인으로 처리한다.

이영준 대표는 “카카오톡 알림과 통신사 본인인증 등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편리한 계약절차를 제공하는 것이 모두싸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두싸인은 언제, 어디서나 계약의 체결과 보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다. ‘5분만에 끝내는 전자계약’이란 모토처럼 이용방법이 쉽고 빠르다. 사용자가 서명할 문서를 업로드하고 서명 참여자 정보를 입력한 뒤 발송하면 대상자의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서명 대상자들은 통신사 본인인증을 거쳐 서명하면, 최종 전자계약서 원본과 함께 계약 진행정보를 디지털 로그화한 ‘감사 추적 인증서’가 이메일ㆍ카톡으로 전송된다. 계약 상대방은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없고, 전자계약서는 종이 계약서와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보안사고는 제로(O)”라며,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한 정보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ISO 27001’ 보안인증을 전자계약 전문기업 최초로 획득, 세계적 수준의 보안 역량을 공인받았다”고 전했다.

계약서 보관ㆍ관리도 간편하다. 계약 체결과 동시에 모든 계약 당사자들에게 전자문서(PDF)와 반영구적인 링크(URL)가 자동 교부된다. 기간ㆍ공간 제약없이 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검색ㆍ관리도 쉽다. 계약이 진행되는 과정도 실시간 추적 가능하다. 박상현 부대표는 “전자계약은 따로 창고를 마련해 수년간 계약서류를 보관하거나, 운송 과정에서 계약 서류의 훼손ㆍ분실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백, 수천 건의 계약도 대량전송으로 한번에 처리할 수 있고, 이메일과 카카오톡은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법인 간 계약은 법인공동인증서 인증으로 법인 확인이 가능하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으로 사내 시스템에서 계약을 진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전자계약의 비용ㆍ시간 절감효과도 탁월하다. 인쇄, 등기우편, 교통 출장비 등 계약에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계약업무 소요시간도 대부분 하루 안에 끝난다. 실제 모두싸인이 진행한 서명ㆍ문서의 82%가 1일 이내에 끝난다.

2015년 전자계약 서비스 출시(당시 서비스명 ‘오키도키’) 후 모두싸인은 다양한 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Primer)를 시작으로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고, 올해 초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150억원이 넘는다.

모두싸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계약 기반 플랫폼 기업이다. 이 대표는 “‘카톡해’처럼 계약을 체결할 때 ‘모두싸인해’로 통용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카카오가 통신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계약 체결단계를 넘어 계약 전ㆍ후 단계인 계약서 검토와 계약 이행 지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대한경제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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