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B SaaS 얼라이언스, 3분기 영업 관련 지표 발표
기업을 상대로 하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 5곳이 모여서 결성한 ‘비투비 사스(B2B SaaS) 얼라이언스’가 2년 전보다 4배 이상 성장한 영업 관련 지표를 발표했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은 ‘기업 대 고객’(B2C) 기업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성장해왔는데, 이들 기업은 비투비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등 척박한 환경에서 소기의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뉴플로이·모두싸인·스포카·자비스앤빌런즈·채널코퍼레이션 등 5개 회사가 모인 ‘비투비 사스 얼라이언스’는 3분기 영업지표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들은 “각 기업의 핵심지표가 2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씩 성장했다”며 “비투시 일색이던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뤘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비투비 사스 얼라이언스’는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비투비 사스’ 산업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는 목적으로 지난 8월 출범한 기업 협의체다. 이들은 출범 당시 “국내 ‘비투비 사스’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해 한국 비투비 사스 시장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투비 사스’는 급여 계산, 계약,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북미에서는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의 68%가 비투비 기업이고, ‘비투비 사스’ 기업은 이 중 80%일 정도로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11개 스타트업이 모두 비투시 기업이고, 비투비 기업에 대한 인지도 등은 걸음마 단계인 수준이다.
하지만 ‘비투비 사스’ 산업의 미래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비투비 사스 스타트업의 현황 및 성공전략’ 보고서에서 “2018년 80조원 규모인 글로벌 사스 시장은 2021년 1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국은 대부분 이커머스와 같은 비투시 스타트업 중심이지만 앞으로 스타트업의 고객 전환, 스마트 워크에 대한 수요 확대 등으로 비투비 사스 스타트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비대면 전자계약 플랫폼 ‘모두싸인’은 “올 3분기에 428만건의 전자서명 등이 이뤄졌다”며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4.4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두싸인은 서로 만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카카오, 야놀자, 대웅제약, 한샘,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 기업이 사용 중이다. 9월 한달 동안에만 35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추가 가입했다고 모두싸인 쪽은 덧붙였다.
인사·급여처리 자동화 솔루션 ‘알밤’을 개발한 뉴플로이는 올 3분기 급여 계산액이 누적 6천억원을 넘어섰다. 2년 전보다 5배 늘어난 수치다. 김진용 뉴플로이 대표는 “임직원 급여처리는 매월 반복되는 까다로운 일인 동시에 수시로 바뀌는 노무와 세무 개정안을 숙지해야 하는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라며 “기업 내부에 전문 인력을 두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비롯해, 임직원의 연봉 정보 보안을 철저히 지키기 원하는 대기업, 인사관리보다 본업에 더 집중하고 싶어하는 회사 등에서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카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도도 포인트’는 올 3분기에 회원사 2만2700곳이 마케팅 목적으로 발송한 쿠폰 수가 5400만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8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포인트를 적립한 누적 이용자는 2500만명이고, 이 중 400만명은 지난 9월 중 한 번 이상 포인트를 적립했다고 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기업의 세무회계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 경리 서비스 ‘자비스’와 종합소득세 신고를 간편하게 도와주는 ‘삼쩜삼’의 누적 이용자수가 총 18만987명으로 2년 전보다 6.3배 늘었다고 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의 온라인 고객 상담 채팅 서비스 ‘채널톡’은 2년 전보다 4배 늘어난 3만2천여개의 국내외 온라인 사업자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2020.10.13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