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으로 스타트up(2)_모두싸인] “전자계약 시장 3조원대 성장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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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고시 공부하다 창업해 일낸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70여 분간의 인터뷰 중 ‘생각’이란 말을 37번이나 썼다. 실제로 이 대표는 생각이 많다. 모두싸인으로 대표되는 국내 전자계약 시장을 어떻게 이끌지, 젊은 대표로서 조직문화를 어떻게 꾸려갈지, 또 스스로의 행복은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지에 늘 골몰한다. 

이렇게 고민이 많아서였을까. 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방황하느라 수학 공부를 제대로 해 놓지 못해 적성인 이과 대신 문과를 택했다. 대학교 전공(법학과)도 우물쭈물하다가 그냥 부모님 뜻에 맞췄고, 체질에 안 맞는 고시 공부에 4년을 써버렸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헛된 시간은 결코 없었다. 남들과 다른 생각에 열중하던 이 대표는 이후 창업으로 방향을 틀며 ‘티핑 포인트’를 맞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시사저널 최준필

어떻게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 

“대학 때 4년 동안 행정고시 공부를 하다가 ‘내 길이 아니다’ 싶어 그만뒀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다가 자연스레 내가 진짜 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컴퓨터를 다루거나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데 소질과 흥미가 있다고 판단해 일단 학교에서 ‘앱티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동료들과 애플리케이션을 이것저것 개발했다. 그게 2013년이다. 해 보니 잘 맞더라.” 

드디어 적성을 찾은 것인가. 

“그렇다. 아이템·서비스 기획에 자신이 있었다. 공부할 때 쓰는 타이머나 스트레칭 안내 등 일상생활의 편의를 돕는 앱을 만들어 이른바 ‘대박’을 냈다. 그러다 변호사 검색 서비스 ‘인투로’로 영역을 넓혔다. 역시 ‘변호사-의뢰인 미스매치’란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서 기존 앱 개발 활동의 연장선에 있었다. 변호사 검색과 관련해선 다른 서비스도 많이 나왔는데, 실패하거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몇 년만 투자하면 좋은 서비스로 성장시킬 수 있을 듯했다. 앱 제작 외에 영업, 마케팅, 홍보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2015년 법인 설립에 이르렀다.” 

인투로 서비스도 계속하고 있나. 

“현행법상 알선수수료를 받을 수 없고 변호사들을 상대로 한 광고시장의 한계도 명확해 중도에 접었다. 하지만 인투로를 운영하다가 많은 법적 분쟁이 계약서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그렇게 계약서 템플릿(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틀)인 ‘오키도키’ 서비스가 출시됐다. 그런데 오키도키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고객들이 계약서를 쉽게 작성하는 것보다 대면하지 않고, 또 종이 없이 계약을 맺길 더 원한다는 것이었다. 2016년 모두싸인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모두싸인이 오키도키를 대체했고, 이어 자리를 잡으면서 인투로 서비스도 그만둘 수 있게 해 줬다.” 

시장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채팅, 이메일 등을 통해 수시로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한다.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사용하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묻기도 한다.” 


시사저널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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