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전자계약 서비스에 AI를 결합하면, 계약 관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나, 많은 문서를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모두싸인은 ‘사람과 공생하는 AI’를 지향합니다.”
모두싸인은 2015년 설립된 전자계약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종이와 인감도장 대신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계약서를 주고받고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서명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33만여곳의 기업과 기관을 통해 1000만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직장인 3명 중 1명은 써봤을 정도로 대중적인 서비스다.
이동주 모두싸인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최근 AI를 접목하는 등 대대적인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서 관리를 넘어, 계약생애주기(CLM)를 관리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계약서 작성부터 체결, 그리고 계약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AI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두싸인 캐비닛’이라는 신규 솔루션을 론칭해 B2B와 공공부문을 공략 중이다.
이 CTO는 “AI로 문서 검색과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만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 상황”이라며 “나중에는 간단한 계약서 리뷰 기능이나 초안을 작성해 주는 기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과도한 개입 방지’다. 모두싸인은 계약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 계약 내용까지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AI는 근로계약서 내용이 빠졌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복잡한 법적 근거나 판례 등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내용까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효율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계약서 인식과 검색에 필요한 광학문자인식(OCR)과 대형언어모델(LLM)은 업스테이지와 MOU를 맺고 협력 중이다.
이 CTO는 “업스테이지 LLM과 OCR, 특히 ‘파서(Parser)’는 성능이 매우 좋다”라며 “계약 일자, 상대, 계약 규모 등 기본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 추가 요청에 따라 추가 프롬프팅을 진행해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또 모델마다 장점이 다르므로, 오픈소스 모델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AI를 도입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어딘지를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서명란의 위치를 자동으로 잡는 기능이나 계약서 템플릿을 만드는 것 등은 사람이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처리할 수 있거나 기존 양식을 사용하면 된다. 여기에 AI를 투입하는 것은 리소스의 낭비라는 것이다.
대신, 중요한 법적 판단에 집중해야 하는 변호사가 수백장의 계약서에서 오타를 찾거나 필수 조항이 빠졌는지 확인하는 단순 반복 업무에 시달리는 것을 AI로 돕겠다는 것이다. “AI가 계약 내용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2026.02.08 기사 원문 바로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