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부, 37개 공급기업 788억 투자 받아
- 모두싸인·플렉스 각각 100억 규모 유치
- 작년 평균 매출 96억…전년比 11.67%↑
- 토스랩·유스비 등 추가 인력 확보 분주
재택근무·에듀테크·영상회의 등 비대면 분야 전문기업이 지난해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참여 이후 매출과 고용, 투자 유치 측면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과 고용이 각 5배 이상 증가한 기업부터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이후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까지 성공 사례가 다양하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가 초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비대면 기업의 성장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투입 이후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총 37개 비대면 바우처 공급기업이 총 788억원에 이르는 벤처투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설립 이후 첫 투자를 유치한 기업부터 단번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기업까지 다양했다.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하는 모두싸인은 지난 2월 11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모두싸인은 올해 초 누적 이용자가 108만명을 돌파했다. 포스코, 카카오 등 대기업은 물론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계기로 중소기업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비대면 인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렉스는 창업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 IMM인베스트먼트 전략·재무적 투자자 모두가 플렉스의 성장성에 관심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세무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2월 6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투자를 받은 기업도 37개사 가운데 14개사에 이른다. 회사 설립 이후에도 쉽사리 이뤄지지 않던 투자 유치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6개월 만에 빠르게 이뤄졌다. 비대면 영상상담 서비스 코뷰(Co-View)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페르미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직후인 지난해 10월 10억원 규모로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매출 성과도 두드러진다. 비대면 바우처 공급기업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96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67% 증가했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벤처기업 매출 증가율 4.72%의 갑절이 넘는 성과다.
양방향 교육플랫폼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퓨쳐스콜레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으로 매출이 지난 2019년 1000만원에서 2020년 3억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직원 수도 2019년 3명에서 현재 10명까지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매출 증대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가운데 76%가 추가 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0여개 기업에서 평균 5.8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 단계에 접어든 비대면 예비유니콘 기업은 평균 83명의 추가 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상당수 공급기업이 이미 추가 인력을 확보했다.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선정 안팎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토스랩은 이달 들어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전체 직군과 사업운영 등 11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한다. 생채보안 인증을 서비스하는 유스비는 지난해 직원을 4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매출 역시 약 5배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대면 바우처 사업이 비대면 전문 중소기업 성장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비대면 서비스 기업의 추가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특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06.27 / 전자신문